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전후로 전 세계에서 'STEM 여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Women in STEM fields(여성의 STEM 분야 진출)’이라는 키워드가 검색어 상위를 차지했고, 국내 뉴스와 SNS에서도 이 주제를 다루는 콘텐츠가 부쩍 늘었죠.
저도 두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요즘 이 ‘STEM woman’이라는 단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한글 쓰기와 덧셈 빼기를 배우고 있는 나이지만,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면 수학, 과학, 기술에 대한 감각을 어릴 때부터 키워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여자라서 못한다’는 말은 이제 완전히 사라져야 할 시대이기도 하고요.
STEM woman이란?
STE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약자로,
‘STEM woman’은 이 네 분야에서 활동하거나 도전하는 여성을 뜻하는 말입니다.
기술이 세상의 중심이 된 지금, 이 분야에서의 성별 다양성은 단순한 ‘형평성’의 문제가 아니라,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생산성’과 ‘혁신’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요즘 주변을 보면 특히 수학이나 과학 분야에서 유명한 여성들이 많이 매스컴에 등장하죠. 처음에는 여자 수학자, 과학자라는 이미지가 특별하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너무 자연스러운 모습이 됐습니다.
왜 지금 STEM woman이 주목받을까?
AI, 로봇, 바이오, 반도체—세상을 움직이는 거의 모든 기술 분야에서 STEM 역량은 기본입니다.
그런데 여성의 참여 비율은 여전히 낮죠. 이를 해소하고자 세계 각국은 정책적, 사회적으로 여성 STEM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성별 다양성이 높은 팀이 더 높은 창의성과 수익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기술 산업도 ‘여성의 시선’이 들어갈 때 더 완성도 높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죠.
세계를 바꾸는 STEM 여성들
(1) 페이 페이 리 (Fei-Fei Li)
스탠퍼드 교수이자 구글 AI 전 수석 과학자. ‘인간 중심 AI’를 주장하며 기술 윤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2) 야마자키 나오코 (Naoko Yamazaki)
일본의 두 번째 여성 우주비행사. 우주정거장에서의 임무 수행 후, 여성 과학 멘토링과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 카탈린 카리코 (Katalin Karikó)
mRNA 백신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 오랜 무명 시절을 지나 결국 세계적 팬데믹을 이겨낸 핵심 인물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STEM 여성, 지금도 성장 중
- 이진하 박사 (KAIST)
초고속 이미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MIT가 선정한 ‘35세 이하 혁신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이수영 교수 (서울대)
반도체 물리 분야에서 활약 중이며, 수많은 국제 논문과 특허를 보유한 학계 리더입니다. - 고은정 박사 (한국원자력연구원)
여성 원자로 설계 전문가로, 국제 핵안전 프로젝트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웹에서 검색했을 때, 대표적으로 위의 세 분 정도가 검색이 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전혀 모르는 분들이고 제가 해당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 않으니 관심도 없었습니다만 국내에도 꽤 많은 여성분들이 이공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있었던 STEM 여성
STEM woman은 현대에만 존재한 개념이 아닙니다. 조선시대에도 과학과 의학에 능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 강항의 누이는 천문과 역법에 능해 마을의 일식을 예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 허준의 어머니는 민간 의술과 약초 치료에 능통했던 여성으로 추정됩니다.
- 김만덕은 조선 후기 제주도에서 구호물자 유통과 인도적 시스템 설계에 참여한 여성 리더였죠.
기록되지 않았을 뿐, STEM의 감각을 지닌 여성들은 언제나 존재해왔던 겁니다.
조선시대 과학자라고 하면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장영실을 떠올리시겠죠. ㅋㅋ
정부와 기업도 STEM 여성 육성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WISET(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은 매년 수천 명의 여학생을 대상으로 캠프, 멘토링, 해외 연수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우리 딸들이 아직 어려서 이것들과는 당장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가끔 이런 소식을 들으면 그냥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삼성전자, 네이버, LG 등 주요 기업들도 여대생 인턴십과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STEM 여성 인재를 지원하고 있다고 하니 언젠가 우리 딸들도 이런 혜택을 받길 기대해 봅니다.
딸을 키우는 부모로서..
STEM은 특별한 아이만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 “왜 그럴까?”, “이건 어떻게 될까?” 하는 질문에 답해주는 시간들이 바로 STEM 감각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저 자신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딸이 과학에 관심을 보인다면 ‘공대는 남자들이 가는 곳’ 같은 말이나 뉘앙스를 풍기지 말자는 것입니다.
그 한마디가 미래의 페이 페이 리, 한국의 카탈린 카리코를 막아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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