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치원 다니는 우리 아이가 그림 그리는 걸 참 좋아합니다.
놀라운 건, 꽤 잘 그리기도 한다는 사실이에요. 스케치북 여기저기에 그려놓은 그림들을 보면 정말 창의력 넘치는 느낌이 나곤 하거든요.
하지만 그 소중한 그림들이 며칠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합니다. 집 안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누가 치웠는지, 그냥 없어져버리는 거죠.
아깝다는 생각도 잠깐 들지만 ‘뭐, 애들 그림이 다 그렇지’ 하고 넘기곤 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미리캔버스라는 사이트에 대해 듣게 되었답니다.
아이의 그림을 *‘요소’*로 등록하면, 누군가 그 그림을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사용할 수도 있다는 거예요.
'진짜 그럴까?' 싶어서 들어가 봤네요. 요소로 등록하려면 '디자인 허브'라는 별도의 사이트로 가야하는 것도 알게됐습니다. 화면은 위의 모습과는 달라요. 아래와 같이 아이의 그림을 업로드할 수 있는 툴로 바뀌네요.
미리캔버스는 단순히 요소 등록 기능뿐 아니라 썸네일, 카드뉴스, PPT 디자인까지 정말 다양한 기능이 있는 플랫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이 그림을 몇 개 등록해보고, 나머지 기능도 하나하나 써보게 되었어요.
마치 디지털 마케터가 된 기분이 들더라구요.
다시 미리캔버스에 들어가 보니 템플릿이 너무 다양해서 놀랐습니다.
‘카드뉴스 템플릿’이라는 메뉴를 눌러보니 이미 디자인이 완성된 상태에서 글자만 바꾸면 되는 구조더라고요.
이렇게 간단한데 왜 그동안 어려워 보였을까요?
이미지와 문구를 조금 수정했을 뿐인데, 꽤 그럴듯한 콘텐츠가 만들어졌습니다.
그걸 보며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콘텐츠 마케터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 글의 구조, 색상 선택과 같은 것들은 그 모든 게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미리캔버스와 같은 이런 툴을 이용해서 만들어내는 '전략'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만든 콘텐츠를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여줬더니 다양한 피드백이 돌아왔습니다.
“오 멋진데! 근데 너무 복잡해”, “글자 크기를 조금 크게 해봐요” 같은 조언들이요.
그걸 반영해 수정하다 보니, 마치 내가 ‘진짜 디자인 전문가?’처럼 느껴졌어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분석하고, 그에 맞게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반복됐거든요.
물론 저는 전문 분석 툴을 쓰진 않았지만 그래도 꽤나 그럴듯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은 전문가만 하는 줄 알았는데...
사실 저는 디자인에 자신이 없었어요.
'디자인은 감각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있었죠. 그런데 미리캔버스를 써보면서 그런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템플릿 덕분에 쉽게 시작할 수 있었고,
기본적인 버튼들—배경색 바꾸기, 애니메이션 넣기, 페이지 복제 등—도 몇 번 눌러보니 금방 익숙해지더라구요.
심지어 아이 그림을 '요소'로 등록해보고, 다른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어서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디지털 디자이너는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니네요. 저 같은 아저씨도 할 수 있으니 말이죠.
이번 경험을 통해 '디지털 마케터'라는 직업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SNS에서 보는 멋진 게시물, 블로그의 카드뉴스, 유튜브 영상까지 대부분 이러한 툴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미리캔버스를 사용하면서 저도 그 과정의 일부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던 거죠.
디지털 디자이너가 꼭 어려운 게 아니라, 작은 시도 하나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아이의 그림이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게 아깝다고 느끼셨다면,
혹은 ‘디자인은 내 길이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쯤 미리캔버스를 직접 써보시길 추천드려요.
아마 내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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